2021년 10월 18일 밤 12시 30분. 뉴캐슬과 토트넘이 뉴캐슬의 홈 경기장에서 EPL 대결을 펼쳤습니다. 전반 2분 만에 뉴캐슬에게 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이었지만 그 후 토트넘이 전반 22분 만에 2골을 터트리면서 2대 1의 꿀잼 경기가 진행 중에 있었는데요. 토트넘이 코너킥을 준비하면서 어느덧 전반전도 추가 시간으로 가려고 하는 그때, 레길론이 주심에게 뭔가를 어필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상대팀의 과격한 수비를 어필하는 건가 싶었고, 주심도 이내 경기를 잠깐 중지시키는 듯 보였는데, 주심이 관중석 쪽으로 뛰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은 생각을 하며 지켜보고 있었는데, 레길론이 벤치를 향해 손짓을 하더니 곧바로 뉴캐슬의 의무팀이 관중석으로 뛰어갔고, 그 후로 25분 만에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관중에게 응급 상황이 생겼는가 보다.. 정도만 파악하고 그 외에 것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지켜보았는데요. 나중에 기사를 통해서 살펴보니, 의무팀이 제세동기를 가지고 뛰어간 걸 보면, 응급 상황에 처한 관중에게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 뉴캐슬 구단에서는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은 관중이 안정을 되찾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만약 그 응급 상황에서 그 사태를 발견하지 못하고 경기가 진행되었다면, 그리고 혹시나 골이 들어가서 모두가 흥분상태에 있게 되었다면, 그 관중은 제때 응급처치를 받고 안정적으로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을까요?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관중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주심에게 어필한 레길론의 행동은 정말 칭찬할만합니다. 경기의 승패보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이때만큼은 뉴캐슬과 토트넘 모두가 한 팀처럼 그 관중이 호전되길 응원했을 것입니다. 경기에 참여한 손흥민을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그 관중의 쾌유를 비는 언급을 한 것을 보면 모두가 한마음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경기가 지연되고 25분을 축구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레길론이 시작해서 모두가 만들어준 그 25분 덕분에 그 관중은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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